나는 요즘 잘 살고 있는가?

나는 요즘 잘 살고 있는가?

문득 이런 생각을 하게 됐다.

한창 열정적으로 살 때의 나는

그래! 잘살고 있어!

라고 나 자신에게 자신감을 불어 넣어줬을 텐데 현재의 나는 이 간단한 질문에도 말문이 턱 막히고 말았다.

아무래도 내가 살고 싶어 했던 삶의 모습이 지금 나의 모습과는 조금 달랐던 모양이다.

내가 원했던 삶의 모습은 균형이 있는 삶이었다.

여가생활과 일, 연애, 공부 등 내 삶을 이루는 모든 요소가 각자 균형 있게 자리잡혀 서로 상호보완적인 작용을 하며 각각의 요소들이 잘 굴러가는 그런 삶을 원했다. 적당히 취미 생활을 즐기며 공부도 게을리하지 않는, 정해진 기간에 일을 잘 마무리하고 퇴근 후에는 연인과 데이트를 하는, 그러면서 동시에 운동과 식습관을 통해 건강도 챙길 수 있는 그런 삶.

모든요소들이 견고한 시스템의 부품처럼 정교하게 맞물려 돌아가길 원했지만 언제부턴가 부품 하나가 고장 난 자전거처럼 삐그덕대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동안은

이것도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해결되겠지...

라는 안일한 생각을 가지고 내 삶이 망가져 가는 것을 방관했다.

멍청하게도 낙관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채 살다보니 어느새 내가 원하는 삶의 모습은 더욱 완벽해지지만 현실은 시궁창이었다.

real_is...

그래서 이제 그만둬야겠다.

낙관은 나를 게으르게 하고 소중한 시간을 낭비하게 한다. 게다가 그것을 알고 있음에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게 한다. 그렇게 내 삶이 점점 망가져 가는 것을 그저 지켜만 보게한다. 한 가지 좋은 점이라곤 행복지수가 높다 라고 할 수 있을까…

난 지금 미쳐가고있다.
이 낙관에 내 모든 몸과 영혼을 맡긴다.

낙관만이 인생에서 허락하는
유일한 마약이니까

이게 바로 지금의 나다

마약과 뭐가 다른지 모르겠다.
심지어 마약보다 구하기도 쉽다.
그저 마음만 바꾸면 되는거니까...

이 낙관 중독에 빠져 산지 27년, 이제 그만둘 때가 됐다. 그동안 너무 되는대로 막 살아봤으니 이제부터라도 제대로 살아야겠다. 물론 지금과 다르게 산다고 해서 내가 잘살고 있다고 느낄지는 의문이지만 이대로 사는 것 보다는 나아질 것 같다.

요즘 나는 잘살고 있지 않다.

하지만 잘살아 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