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ought 무젖다 아래는 내가 회사에서 쓰고 있는 일력이다. 그날 그날 좋은 글귀가 적혀있어서 하루를 시작할 때 일력을 떼면서 어떤 글귀가 적혀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요즘 소소한 즐거움이 되었다. 때는 4월 23일 목요일이었는데, 오늘은 어떤 글이 적혀있으려나 하는 설렘에 어제 일력을 뜯고 오늘의 글귀를 확인하였더니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한국에서 30년 살면서 처음 보는
Thought 고인물에 관하여 얼마 전에 내가 고인물이 되어가는 것 같다는 글을 적었다. 그런데 고인물이 도대체 무엇이길래 나는 위기감을 느끼면서 글까지 적어야만 했을까? 고인물이 되어 간다는 것이 그렇게 나쁜 것일까? 고인물이 되어가는 과정에서요즘 이런저런 이유로 내가 고인물이 된 것은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한 적이 많아졌다. 나는 고인물이 된 것일까?전지적 송윤섭시점 블로그Yunseop Song 원래
Thought 인내에 대하여 -1- 최근에 넷플릭스에 있는 드라마인 루머의 루머의 루머(13 Reasons Why)를 드디어 시즌 2 까지 다 봤다. 시즌 2 마지막화에 이런 대사들이 나오는데 뭔가 뒤통수를 맞은 느낌이었다. 난 어릴 때 부터 참는 연습을 많이 했다. 첫째니까 참아야 해. 남자니까 참아야 해. 장남이니까 참아야 해. 학생이니까 참아야 해. 이등병이니까 참아야 해.
Thought 식사 우리에게 식사는 어떤 의미일까? 단언컨데 단순히 에너지를 채우기 위한 행위는 아닐 것이다. 만약 그렇다면 미래식사라고 하는 밀스나 랩노쉬 같은 제품들이 불티나게 팔렸을 것이다. 식사는 그 어떤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다른 종류의 휴식이다. 아주 잘 차려진 식사를 한다는 것은 시각적으로도 후각적으로도 미각적으로도 청각적으로도 촉각적으로도 아주 대단히 좋은 경험이다. 예전의 나는 식사라는
Thought 중력 가만히 누워있으면 유독 중력이 느껴진다. 다른 감각들은 무감각해지고 유독 중력만이 나를 짓누른다. 아니 짓누른다기보다 지면에서 유독 중력만이 나를 잡아당긴다. 계속 누워있다간 내 몸은 차가운 콘크리트를 뚫고 이 거대한 힘의 중심으로 빨려 들어갈 것이다. 나는 알고 있다. 이 힘의 근원인 거대한 존재가 나의 용도 중 가장 마지막의 것을 사용하려는 것임을. 눈을
Thought 충혈 시야에 비둘기 한 마리가 들어왔다. 그곳은 공터같은 곳이었는데 시야를 좀더 넓히니 그 곳에는 어마어마하게 많은 비둘기들이 모여있었다. 그 많은 비둘기들이 모인 이유는 중요한 안건으로 회의를 해야했기 때문이다. 그 회의의 주제는 인간들이 자신들을 너무 싫어한다는 것이었다. 한때 평화의 상징이었지만 어느샌가 밤새 술취한 인간의 토사물이나 간혹 누군가 흘린 음식물이나 먹는 존재가 되었고,
Thought 내가 원하는 삶 얼마 전에 내가 잘 살고 있는가에 대해서 생각하다 보니 과연 잘 사는 것은 어떤 것인가에 대한 생각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그 생각의 끝에는 내가 원하는 삶이 어떤 것인가에 대한 고찰이었다. 내가 원하는 삶이 어떤 것인가? 살면서 이에 대해서 많이 생각해왔고 아마도 앞으로도 계속 생각하게 될 것이다. 이 질문을 나에게 던졌을 때
Thought 나는 요즘 잘 살고 있는가? 문득 이런 생각을 하게 됐다. 한창 열정적으로 살 때의 나는 그래! 잘살고 있어! 라고 나 자신에게 자신감을 불어 넣어줬을 텐데 현재의 나는 이 간단한 질문에도 말문이 턱 막히고 말았다. 아무래도 내가 살고 싶어 했던 삶의 모습이 지금 나의 모습과는 조금 달랐던 모양이다. 내가 원했던 삶의 모습은 균형이 있는 삶이었다. 여가생활과